보고 듣고 생각한 것(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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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듣똑라 E165. 세계를 관통한 화두 '불평등'
출퇴근길에 노래 대신 팟캐스트를 듣기 시작했다. 매번 다른 내용이니 질리지도 않고 유익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강제로(?) 잘 모르는 주제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이 에피소드는 작년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인 ’20대 80의 사회’가 제목에 있어서 듣게 되었는데, 책에 대한 내용은 간단한 소개로 끝나서 아쉬웠지만 불평등을 주제로 다른 콘텐츠를 추천해주셔서 좋았다. 1. 피케티의 책 불평등은 경제와 기술이 아니라 이념과 정치의 문제다. 그동안 미디어와 시민들, 정치인들, 사회과학자들은 경제 문제를 자칭 전문가에게만 맡겨뒀다. 너무 오랫동안 경제 영역을 민주주의 공론장의 바깥에 둔 것이다. 경제가 성장하고 기술이 발전하면 불평등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거라는 믿음과는 달리 불평등은 점점 심해져왔다...
2020.02.19 -
영화 <미안해요, 리키>
켄 로치 감독의 전작인 를 너무 인상 깊게 봤기에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부랴부랴 예매해서 봤다. 개인적으로 전작이 더 좋긴 했지만 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긱 이코노미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경제 위기로 인해 집 한 채 마련하지 못한 리키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택배 기사 면접을 본다. 겉보기에는 택배 회사에 고용된 것처럼 회사가 정한 규칙을 따르고, 지시에 따라 물품을 배송하지만 모든 택배 기사는 택배 회사와 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다. 차량도 회사에 돈을 내고 빌리거나 직접 구매해야 하고, 쉬기 위해서는 대체 기사를 알아서 구해야 한다. 그래도 열심히만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한 리키는 큰 맘먹고 차량을 구매해 택..
2020.02.19 -
넷플릭스 오리지널 <아메리칸 팩토리>
※ 스포 주의 는 GM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대규모의 일자리가 사라진 오하이오 주에 한 중국 기업이 공장을 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처음 분위기는 밝다. 미국인 노동자들은 이전보다 좋지 않은 보상에도 불구하고 그저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낯설지만 중국인 노동자들과도 조금씩 적응해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열악한 노동환경, 문화 차이, 경영 방식으로 인해 갈등은 커져만 가고, 결국 노조 설립 여부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한다. 몇 가지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었는데, 미국 관리자들이 중국 공장을 견학하면서 보게 되는 모습들은 경악 그 자체였다. 중국 공장의 노동자들은 말도 안 되게 열악한 노동환경에 노출되어 있었다. 게다가 아침마다 회사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
2020.02.19 -
2019년 북 어워드
2019년 한 해동안 읽었던 책들을 돌아보며, 가장 좋았던 책 몇 권을 소개하고 그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을 간단히 공유하고자 한다. 2019년 최고의 책, 2019년의 책 한 권을 꼽으라면, 유발 하라리의 를 선택하고 싶다. (사실 국내에 출간된 지 꽤 지난 책이지만, 매번 미루다 이제야 읽었다…) 전작인 도 작가의 통찰력에 감탄하며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는 더 좋았다. 다만, 앞쪽의 내용은 사피엔스의 요약에 가까워서 사피엔스를 읽은 사람이라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외에는 모든 내용이 좋았다. 사실 나는 ‘미래’라는 말을 들으면, AI나 블록체인 같은 단어들만 떠오를 뿐 구체적인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 뭔가 기술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건 알겠는데, 발전한 기술이 ..
2020.02.13